2화 원래 몸의 남편 죽란은 눈을 꼭 감고 자는 척하면서도 귀는 바짝 세워 옆의 기척을 조심스럽게 듣고 있었다. 이미 한참 전에 잠에서 깼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잠시 기다리자 곧 누군가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느낌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 얼굴에 꽃이라도 피울 것처럼 말이다. 죽란은 더더욱 꼼짝도 하지 못했다.
마음속으로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 이 몸의 남편과는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다는데, 아무리 금슬이 좋아도 아침부터 이렇게 노려보는 건 좀 이상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 일어나셨어요?
아침 준비해야 해요.” 죽란은 기억을 더듬어보며, 이 목소리는 큰며느리였다.
원래 이 몸이 매우 아꼈던 며느리로, 자신의 형님과 성격이 비슷해서 더욱 좋아했던 사람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눈치는 좀 빠르지만 속으로는 자기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라는 것.
조심스럽게 부르는 그 말투로 보아, 원래 이 몸의 집안에서 그녀의 지위는 확고했던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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