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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남매의 분가 지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논밭에서는 단 한 알의 곡식도 거두지 못했다. 임소만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부모에게 ‘짐’ 취급을 받으며 사랑방으로 불려가, 분가 통보를 받았다.
임 노파가 기침을 하자, 임 노인은 몸을 두 번 떨고, 신발 밑창으로 장초 담뱃대를 톡톡 두드린 뒤 입을 열었다. “아침 일찍 너희를 부른 건 할 말이 있어서다.”
“집에는 겨우 삼백 근 남짓한 양식만 남아 있는데, 집안에는 열 명이 넘는 식구가 있다. 내년 가을 추수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이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너희 아비와 어미가 함께 굶어 죽느니, 차라리 집을 나누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너희가 겨와 풀을 씹든, 쌀과 밀가루 찐빵을 먹든, 각자 알아서 살아가도록 하려 한다.”
“맞다, 너희 아비 말이 맞다. 우리 늙...
원문 링크 : 언정소설 번역 맛보기 제1장 남매의 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