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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요시무라 아키라 <파선>

 205. 요시무라 아키라 <파선>

요시무라 아키라 <파선> 북로드 일본 기록문학의 대가라 불리는 요시무라 아키라의 작품이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파선》은 에도 시대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열일곱 가구 주민들의 생활과 풍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날씨가 흐릴 때면 한밤중에 바닷가로 나가서 가마솥에 소금을 태우며 제를 올린다. 지나가는 배들이 풍랑에 휩쓸리지 않고 안전하게 마을 부둣가에 정착하기를 기원하는 듯한 이 의식은, 그러나 사실 그 배가 난파되기를 유도하는 행위이다.

파선에 실려 있는 쌀과 다양한 물품은 마을 사람들을 굶주리지 않게 해주고 이웃 마을에 하인으로 팔려가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그렇기에 마을 사람들은 파선을 ‘뱃님’이라 부르며 겨울마다 뱃님이 마을을 찾아와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마침내 어느 겨울날, 뱃님이 마을에 찾아왔으나 배 안에는 식량이 될만한 것은 없고, 대신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붉은색 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