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단 무레샤누 감독(50세)의 영화 ‘오지 않은 새해(The New Year That Never Came / Anul Nou care n-a fost)’는 루마니아 공산 정권이 붕괴하는 격변의 시기, 여러 인물들의 삶이 엇갈리는 모습을 통해 잊을 수 없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18년 발표된 단편 영화 ‘크리스마스 선물(The Christmas Gift)’을 장편으로 확장한 이 작품은 단순한 재구성을 넘어, 혁명 직전 루마니아 사회를 짓누르던 공포와 불안을 더욱 심도 있게 탐구한다. 1989년 12월, 부쿠레슈티는 겉잡을 수 없는 분노로 들끓는다.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티미쇼아라에서 벌어진 시위대 학살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며 공포를 증폭시킨다.
영화 속 인물들은 바로 눈앞에 닥친 격변을 예감하지 못한 채,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이야기는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하며 전개된다.
연극 배우 플로리나(니콜레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