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 않는 이유 누군가 쉽게 말한다. “다시 시작하면 되지.”
“이번엔 천천히 해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
말은 맞다. 그래서 더 부담이 된다.
‘다시’라는 말이 주는 압박 ‘다시’라는 말에는 은근한 조건이 붙는다. 이번엔 끝까지 해야 할 것 같고 또 멈추면 안 될 것 같고 예전보다 더 잘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움츠러든다.
다시 시작하자는 말이 의욕이 아니라 긴장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멈춘 기억이 먼저 떠오를 때 다시 시작을 생각하면 의외로 희망보다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중간에 지쳤던 순간 흐트러졌던 날들 결국 내려놓았던 결말 그래서 마음속에서는 이런 말이 먼저 나온다. “이번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한다 다시 시작하자는 말 대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상태. 뭘 하겠다고 선언하지도 않고, 계획을 세우지도 않는다.
그건 포기가 아니라 부담을 더 만들지 않기 위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