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오봉에 고향 집에 내려갔을 때, 우리 집에서 기르던 개가 죽었다. 제법 늙은 개였다.
이 개랑 나는 빈말로라도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인가 5학년 때 일이다.
산책하다 나온 둑 위에서 잠깐 쉬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내 머리에 대뜸 덤벼든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야구모자에다 대고 앵기는 줄 알았는데, 모자를 벗어도 집요하게 이쪽으로 덤비는 것이었다.
무서워진 나는 그 날을 시작으로 개 산책 당번을 빼먹게 되었다. 안아 주지도 않게 됐고, '손' 같은 건 어림도 없는 일.
이 녀석은 잠깐이라도 틈을 보이면 곧바로 내게 덤벼들곤 했다. 개가 집단 내의 서열을 중요시하는 동물이란 사실을 알게 된 건, 친가에서 떨어져 살게 된 지 꽤 지났을 무렵이었다.
내가 집안 내 서열이 제일 꼴찌로 보였던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녀석은 자기 서열이 위라고 생각해 나를 압박한 걸지도.
뭐 그건 그거대로 화가 나지만. 결국 그 녀석과는 화해할 일도 없이, 얼마 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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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번역괴담][2ch괴담] 고향 집의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