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빠진 알루미늄 식기 181 :뇌조 1호 zE.wmw4nYQ :04/06/27 01:48 ID:iQOikZQ2 친구가 해준 이야기. 그녀가 아는 사이인 일가족이랑 같이 캠핑을 갔다가 있었던 일이다.
저녁밥을 막 먹으려는데, 지인네 집 딸이 물끄러미 덤불 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이니?"
하고 묻자, 그 아이는 신묘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잘 먹겠대요."
그녀는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랬구나, 그럼 인사해 줘야겠네." 하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집 딸은 "흐음." 하고 대답하더니, 묵묵히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다 끝낸 뒤, 그녀는 덤불 속을 향해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합장했다.
그러자, 그녀의 귀에도 똑똑히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 덤불 속에서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작고 갈라진 목소리가.
그녀는 그때가 돼서야 비로소 아까 그 집 딸이 한 말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었다. 허둥지둥 지인네 가족을 불러 모아, 덤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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