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어느 전자제품 회사에서, 무지막지하게 시급이 높은 알바를 하나 내놓은 적이 있었어. 자정 즈음 공장에 가서 완성된 기계들을 테스트하기만 하면 되는 알바였지.
적정가의 2배나 되는 시급에 낚인 나는, 후배 놈을 꼬셔서 같이 그 공장으로 향했어. 그렇게 공장에서 나랑 후배랑 단둘이 있는데, 심야 12시쯤부터 분명 아무도 없을 터인 2층에서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발소리랑, 꺄아꺄아 즐겁게 장난치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더군.
시급도 워낙에 좋고 일도 편한 알바였으니 얼마 동안은 그냥 참고 있었어. 근데 그러다 보니 아이들 발소리가 점점 계단을 내려와서, 나랑 후배 주변을 다다닷 하고 뛰어 돌아다니는 거야.
후배는 부들부들 떨면서 반쯤 울상이 다 돼서 일을 계속하고 있었고. 귀신들의 장난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더니, 이제는 공구 같은 것들이 막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러던 어느 날, 내 등에 부딪히면서 공장을 마구 뛰어다니는 꼬락서니에 그만 화가 난 나는 이렇게 일갈했어. "이 망령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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