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내가 어린 아이였을 시절에는, 형이랑 같은 방의 2층 침대를 아래위로 써서 잤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문득 일어나 보니, 침대 난간 밖에 웬 팔이 하나 축 늘어져 있는 게 보였다. '형이 뒤척이다가 팔을 바깥으로 떨어뜨렸나 보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한잠 더 자려고 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니 오늘은 내가 위쪽의 침대에서 자는 날인데?
(우리 형제는 매일 누가 위에서 잘지를 두고 장절한 묵찌빠 승부를 벌였었다) 그럼 저기 늘어진 저 팔은 뭐지…? 거기까지 생각한 뒤, 절대까진 아니라도 그대로는 잘 수가 없었다.
나는 팔이 늘어진 머리쪽이 아니라 다리 방향으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형한테 침대를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 투덜거리며 사다리를 오르는 형의 눈엔 보이지 않는 듯했지만, 천장에서 돋아난 손은 그 동안에도 형의 온몸을 계속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 이후로는 그 팔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나는 더 이상 위쪽 침대에서 잘 수가 없게 되었다. ...
원문 링크 : [번역괴담][2ch괴담] 늘어진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