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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스며드는 죽음, 그리고 삶 - 불사(4)

 바람처럼 스며드는 죽음, 그리고 삶 - 불사(4)

강성용 교수 |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우주의 리듬과 반복 태초의 우주는 끝없는 물로 뒤덮여 있었다. 깊고 무한한 물속에서 거대한 산이 솟아오른다.

이 혼돈의 흐름 속에서 인드라가 등장하여 기둥을 세운다. 기둥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의 구조를 정립하는 축이자, 하늘과 땅을 구별하는 경계선이며, 공간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인드라의 행위는 질서를 창조하는 것이자, 혼돈 속에서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과정은 창세의 기록이 아니다. 신화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우주의 리듬과 법칙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이 세계는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곡점을 거치며 무한히 반복된다. 마치 해마다 계절이 돌아오고, 해와 달이 교차하듯, 우주 또한 끊임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신화는 이러한 반복을 기록하며,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창조의 순간은 고정된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갱신되는 과정이다.

음악에서 파헬벨의 카논을 떠올려 보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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