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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만든 신전 - 몸과 인문학(12)

 탐욕이 만든 신전 - 몸과 인문학(12)

감이당 / 몸과 인문학 / 2020 살이 낀 사랑, 그리고 윤회의 덫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살이었다면?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안과 초조, 의심 속에서 헤매고 있지는 않은가.

마음이 평온하다면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그러나 만약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상대의 말 한마디에 감정이 요동친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서로를 얽어매는 굴레, 곧 살이다. 우리는 흔히 "서로에게 살이 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살이란 게 재미있다. 뜨겁고 강렬하며,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불길이 지나가고 나면 남는 것은? 재뿐이다.

처음에는 서로를 향한 애틋함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갈증, 집착, 소유욕으로 변질된다. 결국, 상대방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욕망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를 필요로 하게 된다.

그렇게 불길처럼 타오르던 사랑은 어느 순간 전부 태워버린다. 그리고 남은 것은?

텅 빈 마음과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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