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공방 나루 / 토요 글쓰기 / 2025 흐트러진 문장, 길을 잃은 독자 철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언어를 다루는 방식, 다시 말해 자기 언어를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인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쓰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틈’이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그것이 공간적인 틈인지, 시간적인 틈인지, 아니면 심리적인 틈인지 스스로도 모른 채 문장을 이어간다.
이러다 보면 글이 꼬리를 물고 끝없는 미로 속을 헤매게 된다. 이런 식으로 단어의 정의 없이 글을 쓰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같은 무한 연쇄의 늪에 빠진다.
단어와 단어가 기계적으로 이어질 뿐, 논리는 증발하고 만다. 글은 쓴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가 되고, 읽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감을 잡을 수 없게 된다.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언어를 정의해야 한다. 단어 하나에도 저마다의 무게가 있다.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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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어려운 책을 읽을 때 - 쓰고 읽기(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