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마음의 구도를 짓다 - 주자평전(8-5)

 마음의 구도를 짓다 - 주자평전(8-5)

글공방나루 / 토요글쓰기 / 『주자평전』 문리스 강독 / 202504 하나인데 둘처럼 마음은 분명 하나인데, 도무지 하나로는 안 보일 때가 있다. 아니, 말하자면 늘 둘처럼 보인다.

방금 전엔 화를 냈는데, 돌아서선 느닷없이 눈물짓고, 좀 전에 욕망에 불탔던 가슴이 갑자기 천리니 도니를 찾는다. 이럴 수가 있나?

욕망의 망치를 휘두르다 이내 이성의 저울을 들고 있는 나. 같은 사람 맞나 싶다.

그러니 묻고 싶어진다. 이건 도대체 하나인가, 둘인가?

무대 위에 배우는 한 명인데, 역할이 둘 이상인 셈이다. 장면에 따라 욕망을 부르짖는 군중이 되었다가, 진리를 읊조리는 성현이 되었다가.

거울을 보면 내 얼굴인데, 마음을 보면 누가 누구인지 헷갈린다. 이때 주자는 말한다.

"그게 바로 너야. 하나인데, 그렇게 풍경이 달라지는 거야."

문제는 하나냐 둘이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느 장면에 서 있느냐는 것. 같은 배우라도 조명이 바뀌면 전혀 다른 얼굴이 되는 법.

주자학의 무대에서는 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