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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에서 명상으로 - 청년붓다의 힘(5)

 연민에서 명상으로 - 청년붓다의 힘(5)

『청년붓다』 리라이팅 고미숙 저 세상의 틈새를 본 소년 ‘청년 붓다(佛陀)’의 두 번째 막은 우리가 익숙하게 들었던 태몽 이야기도 없고, 입덧으로 시작되는 평범한 탄생의 전조도 없다. 말하자면, 상식의 예고편 없이, 바로 우주의 본편으로 돌입하는 이야기다.

그는 병원도, 마구간도 아닌 곳에서, 아무렇게나가 아니라 정밀하게 출현한다. 등장하자마자 외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한 손은 하늘,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말 그대로 우주의 중심 선언처럼 들린다. 이 장면은 역사라기보다 천문학이다.

하나의 아기가 아니라, 그를 통해 수억 겁의 이야기들이 함께 쏟아져 나온다.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그는 "누가 태어났다"는 생물학적 사건이 아니다. 그는 한 인류가 오랜 세월 끌고 온 고통, 윤회(輪廻),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비치는 가능성의 섬광을 들고 나타났다.

우주가 한 번 크게 심호흡한 후, 조심스레 내뱉은 숨결처럼. 그 숨결 안엔 이야기들이 촘촘히 엮여 있다.

시간의 먼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