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하바라타를 펼친 사람은 이름들 앞에서 두 번 당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름은 길고 복잡하며, 한 번의 읽기로 모든 인물을 완전히 기억하기 어렵다. 그래서 처음 읽는 이에게는 이름을 외우려 하지 말고 흘려보내라고 권한다. 책은 사건의 흥미를 따라가려 하기보다, 사건 사이의 말들에 집중하는 서사라는 점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숲으로 떠난 유디슈티라의 슬픔을 다룰 때 현자 샤우나까라는 마음의 병의 뿌리가 정이라는 식으로 설명하며, 괴로움의 뿌리도 정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는 갑작스러운 철학 강의가 아니라, 한 사람이 상실의 순간에 건네는 길고 깊은 위로다.
또한 이 책은 끊임없이 액자를 연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야기가 한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옛 이야기들이 다시 등장한다. 위야사의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드르따라슈트라에게 전해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엮이고, 인드라와 소 수라비의 대화로 수많은 계보가 연결된다. 옛 진실은 직접 말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이다. 자식을 향한 어머니 소의 눈물과 같은 은유를 통해,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명한다.
세 번째로, 옳고 그름의 구분이 깔끔하지 않다는 점도 강조된다. 위두라는 옳은 말을 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드르따라슈트라는 옳은 길을 알면서도 아들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한다. 수행인의 말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며, 알면서도 행하기 어려운 마음의 충돌이 이야기의 주된 긴장을 만든다. 그래서 처음 읽는 이들은 누구를 미워하고 누구를 응원할지 분류하려다 말고, 이러한 모호함 자체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피와 살의 장면이 갑자기 등장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길고 차분한 설법과 우화 사이에 벌어지는 잔혹한 전투 묘사는, 인간이 사유하는 존재임과 동시에 신체적 욕망과 생존의 본능도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름을 흘려보내고 멈춤의 자리를 들여다보며, 액자 속 이야기를 좇되 옳고 그름의 이분법에 매달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할 때, 이 책의 핵심이 드러난다. 그 길고 아득한 숲길을 끝까지 걷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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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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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물방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 마하바라따4권-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