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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의 눈으로 본 젠더(1)

 영장류의 눈으로 본 젠더(1)

세계적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 박사가 영장류 연구를 통해 인간의 젠더 및 사회 행동의 복잡성을 과학적으로 조명하는 강연 침팬지 두 마리가 싸웠다. 이빨을 드러내고 비명을 지르며 서로를 때렸다.

무리가 긴장했다. 그런데 십 분쯤 지나자 두 침팬지가 다가가 키스하고 포옹했다.

젊은 네덜란드 학생 프란스 드 발은 이 장면을 보고 놀랐다. 1970년대 초, 학계는 온통 공격성 연구에 몰두해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다. 콘라드 로렌츠는 공격성을 제거할 수 없는 본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드 발이 발견한 것은 싸움이 아니라 싸움 이후였다. 화해였다.

관계의 복구였다. 이 발견은 그의 평생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과학적 관심이 시대정신을 반영한다는 사실이다. 드 발은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인정했다. 1980년대 대처와 레이건이 무규제 자본주의를 옹호하던 시기, 생물학자들은 '이기적 유전자'를 이야기했다.

리처드 도킨스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