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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악덕이다

 겸손은 악덕이다

— 니체를 처음 읽는 사람에게 글공방 나루 근영샘 강의를 리뷰 참고 『니체의 마지막 선물』 오카모토 유이치로 1부: 아프면서도 쓴 사람 니체의 일생은 외우기 쉽다. 1844년, 1849년, 1859년, 1869년, 1879년, 1889년, 1900년. 9년씩 끊어지는 숫자들이 한 인간의 분절을 보여준다. 1844년, 독일 중부 뢰켄의 목사 집안에서 태어났고, 1849년 다섯 살에 아버지가 뇌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청년기 니체가 이 죽음에 대해 남긴 글이 있다.

아버지는 단순한 부재가 아니었다.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존재가 사라진 것이었다.

나침반이 없어진 것이다. 그 자리에서 어린 니체는 쓴다.

진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모를 때, 사람은 세계의 보편적인 앎에 묻는다.

훗날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온 유럽을 뒤흔들었던 그 사유는, 다섯 살 아이가 아버지를 잃은 자리에서 이미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1859년 김나지움 입학,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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