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라는 다른 장르 읽기의 집에서 김애란의 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를 함께 읽었다. 파주에서 온 사람, 성미산 마을에 사는 사람,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온 사람, 한문을 가르치는 사람.
각자의 동네와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왔는데, 이상하게도 소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모두 같은 자리로 모였다. 이웃 이야기였다.
아무도 처음부터 그걸 꺼내려 한 건 아니었는데. 김애란의 소설에는 이름 모를 사람들이 자주 나온다.
도배사, 전셋집 이웃, 화상 영어 선생님. 잠깐 들어왔다가 잠깐 나가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남긴다.
무언가가. 소설을 덮고 나서도 그 사람들이 머릿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 질문이 하나 생겼다.
우정이라고 하기엔 얕고, 비즈니스라고 하기엔 따뜻한 이 관계를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하는가. 「빗방울처럼」의 도배사는 일을 하러 왔다.
계약된 일을 하고 돈을 받고 가면 된다. 그런데 커피를 얻어 마시고, 짐을 같이 옮긴다.
계약서에 없는 일이다. 그 담 위로 올라오는 순간, 경계...
원문 링크 :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