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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었다 — 아닐 세스, 『내가 된다는 것』

 나는 없었다 — 아닐 세스, 『내가 된다는 것』

1. 물음이 시작되는 자리 수술대에 누운 사람은 마취제가 혈관을 타고 올라오는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할 수 없다. 그 순간 이후에 '기억하는 나'가 없기 때문이다.

아닐 세스는 평생 세 번 그런 경험을 했다고 쓴다. 세 번 존재하기를 멈추었다가 돌아왔다고.

그가 그 경험에서 꺼내는 것은 공포가 아니라 물음이다. 나는 어디로 갔는가.

잠드는 것과는 다르다. 잠에서 깨면 적어도 시간이 흘렀다는 느낌이 남는다.

희미하더라도 '거기서 여기까지'라는 선이 있다. 전신마취에는 그 선이 없다. 5분이 지났을 수도 있고 5년이 지났을 수도 있다.

선이 없으니 돌아온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정확히는, 간 적이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나'가 없는 동안에는 없었다는 것도 없었으니까. "5분이었을 수도, 5시간이었을 수도, 5년이었을 수도 있다 — 심지어 50년이었을 수도. 그리고 '아래'라는 말도 정확하지 않다.

나는 단순히 거기 없었다. 죽음이 가져올 완전한 망각의 예고였으며, 그 아무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