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가는 사랑에 대하여 플라톤의 《향연》에 여사제 디오티마가 등장해 소크라테스에게 사랑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다. 사랑은 아름다운 몸 하나에서 시작해 모든 아름다운 몸으로 확장되고, 거기서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행위의 아름다움으로, 지식의 아름다움으로 올라가다가 마침내 아름다움 그 자체에 닿는다고, 사다리처럼 한 칸씩.
소크라테스는 그 말을 듣고 삶의 목적을 알게 됐다는 표정을 짓는다. 독자도 덩달아 무언가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을 덮으면 창밖이 다르게 보인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땅의 사랑이 신의 사랑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고 썼고, 단테는 지옥에서 출발해 베아트리체를 따라 천국에 이르렀으며, 우리가 읽어온 연애소설들도, 들어온 사랑 노래들도, 대체로 이 사다리의 문법 안에서 쓰였다.
진짜 사랑은 더 높은 곳에 있다는 문법. 지금 여기의 사랑은 그것을 향해 가는 중이거나, 아직 거기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는 문법.
그런데 이 사다리 아래에 무엇이 남는지는 잘 말하지 않는다. ...
원문 링크 : 요강 옆에 떨어진 것들에 대하여 - 감정의 격동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