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을 나란히 읽었다. 매튜 코브의 책은 수백 년치 뇌과학의 역사를 촘촘하게 쌓아 올리다가 마지막에 그 탑을 스스로 무너뜨린다.
우리는 여전히 뇌에 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고, '우리는 모른다'라는 문장이 가장 진실에 가깝다고 그는 쓴다. 수백 년을 달려와서 도착한 자리가 모른다이다.
애닐 세스의 책은 거기서 한 발 더 들어간다. 내가 경험하는 이 세계 전체가, 나라는 감각까지 포함해서, 뇌가 만들어낸 통제된 환각이라고.
세미나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다 까더라고, 아니 그러면 뭐 어쩌라는 거야.
나도 그 말에 머물렀다. 읽기 전에 갖고 있던 것들 — 편도체에 대한 상식, 좌뇌 우뇌에 대한 상식, 내가 나를 안다는 상식 — 이 차례로 바닥에 내려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것들이 바닥에 닿고 나서야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모른다는 말이 끝이 아니라 입구였다.
그 입구에서 두 저자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켰고, 그 두 방향이 세미나실에서 하나로 만났다. 1. 뉴런...
원문 링크 : 우리는 모른다, 그러니까 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