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체를 읽은 어느 일요일 아침 1. 이해가 안 돼도 괜찮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 아홉 시, 창문 너머로 햇살이 아직 비스듬했다.
누군가 커피를 내리고 있었고 누군가는 책을 펼치지도 않은 채 앉아 있었다. 그 상태에서 선생이 말했다.
"이해가 안 돼도 괜찮아요. 이 텍스트는 니체의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해가 될까 말까거든요."
나는 이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줄을 세 군데 그어 놓고 왔는데, 그 말을 들으면서 줄 세 개가 다 지워졌다. 나는 오래 이해한 척 살았다.
이해가 안 되는 문장에서 멈추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줄을 치지 않고, 물음표를 달지 않고.
그러면서 읽은 것으로 쳤다. 아버지를 사랑했던 사람이 아버지의 세계를 부순다.
그게 반항처럼 읽혔는데, 아니었다. 니체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집안 대대로 목사였다. 그 세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신의 죽음을 선언했다.
세미나에서 한 사람이 말했다. "생각보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깊더라고요."
반항이 아니라 슬픔이었을 것이다....
원문 링크 :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 - 이 사람을 보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