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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가 필요했다

 장례가 필요했다

숫자가 나를 불편하게 했다. 1,600만 명이 이 영화를 보았다. 올해 2월에 개봉한 영화가, 석 달 만에.

비평가들의 점수는 6점대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갔다.

입소문을 듣고, 울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또 갔다. 혼자 가고, 엄마와 가고, 모르는 사람들과 나란히 앉아서.

나도 갔다.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는데,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먼저 자리를 떴고, 뒷줄 누군가는 코를 풀었고, 불이 켜지고 나서야 가방을 집어 들었다.

나오면서 다시 볼 생각을 했는데, 하지 않았다. 재미가 없어서가 아니었고, 완성도 때문도 아니었다.

다시 볼 이유를 찾지 않게 됐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무언가가 끝났다는 감각이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이미 거기 있었다.

그래서 숫자가 불편했다. 1,600만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것이 단순히 흥행이 아닌 것 같았다. 〈서울의 봄〉이 천만을 넘겼을 때 사람들은 분노해서 갔다고 했다.

이 영화는 달랐다. 분노가 아니라 슬픔이었고, 더 정확하게...

원문 링크 : 장례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