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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감정인 줄 알았다 - 감정의 격동 1

 욕망이 감정인 줄 알았다 - 감정의 격동 1

어느 저녁, 핸드폰을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알림은 없었다.

다시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화면은 여전히 조용했다.

그렇게 서너 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내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정작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몰랐다. 연락인지, 소식인지, 아니면 그냥 무언가 일어나는 것인지.

그 상태를 나는 그냥 감정이라고 불렀다. 심심하다, 허하다, 쓸쓸하다.

이름을 붙이고 나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기 때문에. 세미나에서 정준희 선생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들 가운데 실제로 감정인 것은 생각보다 적다고. 욕구가 있고, 기분이 있고, 욕망이 있는데, 우리는 이것들을 한 그릇에 담아 감정이라 부르고, 그러면서 정작 자기가 무엇을 느끼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고.

누스바움의 『감정의 격동』을 읽으며 그가 반복해서 짚어낸 대목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저녁마다 핸드폰을 들었다 놓던 나를 떠올렸다.

그게 뭐였을까. 욕구는 단순하다.

없으면 당기고, 채워지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