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아니어도 리더십이 필요할까? 문득 떠오른 옛 생각.
행사 전문 인력 에이전시 사업할 때였다. 한 MC 지망생이 일을 달라며 찾아왔다.
쇼호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MC 활동 경력은 없었다. 발음, 억양 등 기술적인 면에서 고쳐야 할 점이 조금 보이기는 했지만, 패기와 열정이 있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내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만남이었는데, 채용 면접도 아니고, 오디션쯤 되는 것도 아니니 가벼운 미팅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만한 분위기였다. 당시 함께 일하던 MC 인력이 충분했던 나로서는 따뜻한 다과라도 제공하고 적당히 돌려보낼 생각으로 마주 앉았다.
이야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그에게 조언이 될 만한 말을 몇 마디 해줬더니, 그는 나에게 정중한 태도로 '메모해도 되겠는지' 묻고는 노트와 펜을 꺼내 메모를 시작했다. 이때부터였다.
그가 메모를 해가며 경청하기 시작하니 나도 모르게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더 열심히 풀어놓게 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미팅을 멘토링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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