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984년, '철의 장막' 뒤의 저항 시인(야로슬라프 사이페르트)에게 상을 수여하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던 노벨 문학상. 1985년, 한림원의 시계추는 그 정반대편, 즉 '정치'가 아닌 '순수 예술'의 가장 난해한 경지로 향했습니다. 수상자는 프랑스 현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사조(思潮)인 **'누보로망(Nouveau Roman, 새로운 소설)'**을 이끈 4대 거장 중 한 명, **클로드 시몽(Claude Simon)**이었습니다.
그의 수상은 "소설이란 무엇인가?", "이야기는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문학적 혁명가'에게 바치는 찬사였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줄거리'와 '인물'을 파괴하고, 대신 '언어'와 '기억', 그리고 '이미지' 그 자체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펜이 아닌 '카메라'나 '화가의 붓'으로 글을 쓴 작가였습니다. 노벨상 수상 이유: "시인과 화가의 창조성, 그리고 시간" (Reason for th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