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993년 미국 흑인 여성 문학의 정점(토니 모리슨)을 조명했던 노벨 문학상의 영광은, 26년 만에 다시 **일본(Japan)**으로 향했습니다. 수상자는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 康成)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수상자, '전후(戰後) 세대'의 가장 강력한 목소리이자 '행동하는 양심', **오에 겐자부로(大江 健三郎)**였습니다.
이 수상은, 두 거장의 완벽한 '대비'를 보여주었습니다.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전통 일본'의 덧없는 아름다움(美)과 허무(《설국》)를 그린, '과거'의 작가였다면... 1994년 오에 겐자부로는 '패전국 일본'의 트라우마, 원폭의 책임, 그리고 '장애아'의 고통을 정면으로 파헤친, '현재'이자 '미래'의 작가였습니다. 그는 평생 '개인적인 비극'(아들의 장애)과 '집단적인 비극'(전쟁과 원폭)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질문을, 하나의 문학 세계로 용해시킨 불굴의 휴머니스트였습니다.
노벨상 수상 이유: "삶과 신화가 응축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