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해가 참 빨리 집니다. 뭐 안 해도 금방 저녁이 돼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벌써 캄캄해지고, 하루가 다 끝난 기분이 들어요. 어둑어둑 해지는 것을 보면 뭔가 마음도 급해지고요, 하루를 마감해야 하는 느낌에 뭔가를 더 할 의지도 없어지고요.
일찍 어두워지고 불을 켜기 시작하면 왠지 빨리 집에 가야할 듯 합니다. 어두워지는 게 힘도 빠지고, 조금 싫은 느낌입니다만 생각을 바꿔봤어요.
‘오, 일찍 하루가 끝나면 주말이 더 빨리 오는 거잖아?’ 같은 하루라도 뭔가 주말이 빨리 온다면 이득 아닐까요?
이왕 해가 빨리 지는 계절이라면 조금 더 느긋하게, 조금 더 일찍 마무리를 해도 좋겠다 싶어요. 하루를 길게 버티는 대신 조금 일찍 덮어두는 것.
그게 어쩌면, 추운 겨울을 잘 지내는 또 하나의 방법 아닐까요? 자.
그러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늘도 수고했으니 불 꺼진 책상에 살며시 인사를 건네고 어두운 창밖으로 흘러가는 하루를 조용히 배웅해 보자고요....
원문 링크 : 쉽게 해지는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