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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紅緣)(5)

 홍연(紅緣)(5)

다음 날 아침은 평소처럼 시작되었다. 알람이 울렸고, 익숙한 시간에 눈을 떴고, 늘 하던 순서대로 몸을 움직였다.

어제의 이상한 감각은 사실은 외면해 온 것일 뿐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익숙해져 있던 것뿐이다. 그저, 잠시 내려놓고 있었을 뿐.

그리고 그 사실을 기억해 내자,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의 존재성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저 잠시, 그 순간만 어긋나 있었던 것처럼. 나는 물을 틀었다.

손을 씻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거울 너머에 또 하나의 시선이 있었다.

그는 내 뒤에 서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출근해?”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목소리가 조금 늦게 나왔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같이 가면 안 되겠네.” 농담처럼 들렸지만, 전혀 웃기지 않았다.

나는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그리고 돌아섰다.

그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넌… 여기 있어도 돼?”

내가 물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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