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집과 꽤 거리가 있는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직원분께서 나의 주소를 보고는 자기가 어릴 적 살던 곳이라며 반가워하셨다. "여기는 아파트로 안 바뀌었어요?"
내가 얼마 전 이사 온, 할머니가 사셨던 주택은 비탈길이 심해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땀을 뚝뚝 흘려야 하는 아직 재개발이 안된 유일한 곳이다. 많은 이들이 낙후된 지역이라고 하지만, 나는 우리 동네 곳곳에 각자 저마다 자유롭게 개성을 표현한 식물들과 온전히 천천히, 느긋한 시간이 흐르는 동네 풍경이 좋다.
특히 여름의 계절은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벗겨진 페인트나 오래된 건물들을 다채롭게 꾸며 빈 곳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얼마 전 운동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바람을 타고 은은하게 불어오는 라일락 냄새를 맡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재개발이 되고 없어질지 모르는 이곳. 이곳에서의 풍경과 여름마다 맡은 라일락 냄새는 이곳을 떠나게 돼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원문 링크 : 온전히 자유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