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깊은 산속 폐사원에 전해지는 이야기다. 마른바람이 벽 틈새를 휩쓸고 지나갈 때, 아무도 없는 법당 구석에서 낮고 길게 한숨이 들려온다고 한다.
어느날 밤, 길 잃은 나그네가 그 소리를 따라가 보았으나 법당 안에는 형체 없는 그림자만 서성였다. 그림자가 그를 향해 손짓하자, 나그네는 두려움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그러나 돌아서서 본 법당 문가에는 그 나그네의 얼굴과 똑같은 형태가 흐릿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2) 해 질 무렵, 버려진 항구 마을을 지나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울려오는 이상한 곡소리에 혼을 빼앗긴다. 어느 선원의 망령이 남긴 조각배가 안개 속에서 떠올랐다 사라지며, 갑판 위에는 핏빛 실루엣이 서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곳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고, 다만 그들이 남긴 낡은 목걸이나 신발만이 해안가에 떠밀려온다. 마을 사람들은 어둠이 내리면 이방인이 그 항구를 찾지 못하도록 길을 막았으나, 때로는 그들의 지팡이 끝을 스치는 차가운 손길이 느...
원문 링크 : 로어 괴담 모음 끝나지 않은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