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환절기를 지나며 나는 더 아팠어야 했는데, 아프지 않으려 하지 말고, 일을 접어두고 병원에 가지 말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지 말고, 구깃구깃한 약봉지를 뜯어 입에 털어 넣지 말고, 밀린 걱정들을 떠올려가며 더 아팠어야 했는데. 앓아누워 전기요를 세게 틀고, 지난 연인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땀을 흘리며, 밖에서 오는 추위와 안에서 퍼지는 신열 사이에서 어쩔 줄 몰랐어야 했는데.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당신과 닿지 못하는 악몽을 꾸고, 땀에 젖은 이불을 뒤집어 덮고, 길고 질긴 밤을 보냈어야 했는데. 새로 맞은 아침, 힘겹게 들어오는 창의 빛을 보며, 조금 나아진 것 같은 몸 이곳저곳을 만져보며,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을 맞았어야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몇 번이고 되뇌었어야 했는데.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2017 (난다. 문학동네) 자주 드나드는 친구가 봄이 되어 밖의 꽃나무가 벚꽃이었다며 나비를...
원문 링크 : 나비의 꿈 (胡蝶之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