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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중고 매장에서 책을 구매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길에 표지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중년의 한 남성이 수염은 언제 잘랐는지 모를 만큼 수북이 자랐고, 눈가는 주룸이 자글 자글하다.

눈꺼풀은 반쯤 내려와 있는 것이 졸린 것인지 슬픈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다. 광대뼈가 살짝 튀어나왔고 볼살도 푸석 푸석한 느낌이 영양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몹시 피곤한 눈동자는 무언가를 힘 없이 응시하고 있다. 무엇을 응시하고 있을까?

자유? 아니면 따뜻한 양배추 수프 한 그릇?

지하철에서 나도 모르게 사진 속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책 표지 남자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얼마나 하루가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 갑자기 지하철에서 트로트 멜로디가 들렸다.

어떤 할아버지가 트로트를 이어폰으로 안 듣고 스피커로 들은 것이다. 1호선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다. 아니 자주 있는 일이다.

참으로 묘하게 어울리는 멜로디였다. 구슬픈 트로트 가락이 한 남성의 얼굴과 잘 매치된다.

삶의 무게...

# 주간일기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