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립투스는 다 예뻐요. 종류도 너무 많아서 실버드롭과 블랙 잭의 구분이 아직 어렵고, 은회색빛이 강한 애를 실버드롭 또는 구니로도 부르는 걸 보았어요. 제 눈엔 둘 다 비슷해 보였지만 이 아이는 레몬검이고 처음엔 아주 아주 작은 아이였어요. 저와 사계절을 함께 지내 왔고, 제가 키웠던 아이가 실버드롭이라고 생각하며 두 번의 시도를 거쳤고 폴리안도 실패했었어요. 지금은 새로운 실버드롭 두 마리와 파블로, 그리고 이 아이까지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레몬검은 실버드롭 구니에 비해 다루기가 쉬워요. 물 관리에서의 실패가 많다는 유칼립투스 품종들 사이에서도 이 아이는 하나도 까다롭지 않았어요. 모든 유칼립투스가 햇빛을 아주 좋아하고 바람을 아주 좋아하며 물도 아주 좋아하지만 배수는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은 공통이에요. 추위에도 강해서 한파에도 베란다 창가 쪽에 두었는데 끄떡 없었죠. 레몬검의 향은 아주 강하고, 향이 레몬 같다고 하지만 저는 추어탕에 들어가는 제피나 산초향 같다고 느꼈어요. 강한 향 덕분일까요 병해충이 없어서 또 좋았고, 자라는 속도는 실버드롭 구니만큼 빠르지 않았어요. 지금까지 제가 본 유칼립투스는 다 예뻤고, 그러나 레몬검은 자세히 보아야 예쁨이 드러나요.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서 빛이 투과된 연두빛 잎사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잎 끝이 까끌고 길게 쳐져 있어요. 그 끝으로 “너는 늘 여유가 없구나.”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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