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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꽃밭 정원, 11월에 피는 꽃, 겨울 노지 비덴스, 메리골드, 정원에 꼭 심어야할 꽃

 11월의 꽃밭 정원, 11월에 피는 꽃, 겨울 노지 비덴스, 메리골드, 정원에 꼭 심어야할 꽃

11월의 꽃밭 정원은 겨울 앞에 선 내 마음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낸다. 추위가 가져올 병충해와 냉해에 대비하며 노지 월동이 가능한 식물은 그대로 두고, 안 되는 것들은 비닐하우스 안에 두었고 불안한 것들은 반반으로 나눴다. 비덴스는 여름엔 버티기 힘든 아이였지만 겨울엔 의외로 강하다고 느꼈다. 지난해 겨울 베란다에서도 풍성하게 피웠기에, 실내가 아닌 바깥의 겨울을 견디려면 또 다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베란다는 기온을 따라 문을 여닫고 통풍과 물관리를 조절하지만 노지는 매일 다른 기상 변화 속에서 맨몸으로 버틴다고 느껴진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와 강풍의 오늘 아침, 비덴스는 여전히 눈부시다. 겨울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먼저 쓰러진 녀석은 아메리칸 블루다. 비닐 하우스 안의 쿠페아 역시 이 정도 기온에선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몸집이 커서 바람 구멍 밖으로 나온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쿠페아는 반내한성이 있어 지금까지의 대비로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겨울 아침의 쿠페아는 더욱 아름답고, 작고 조그만 화단이라도 허락된다면 꼭 심어보고 싶다. 실내가 아닌 작은 공간에서도 자연이 키워 주는 모습을 바라보는 기쁨은 크다. 매일 선물받는 꽃 다발처럼, 쿠페아와의 사계절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백일홍도 꼭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겨울의 꽃밭정원에서 가장 늦게 남을 후보에 메리골드가 있다. 씨앗이 맺힐 때까지 두려웠지만 결국 꽃이 너무 많아 땀을 흘리며 거두었다. 올 가을 두 번째 메리골드 야매 꽃차를 만들며, 꽃에 벌레가 많아 여러 차례 씻어 채반에 올려 살짝 찐 뒤 겨울이 오면 어떤 식물이 남고 어떤 식물이 떠날지 지켜본다. 이곳의 겨울은 거칠고 잔인하지만 늘 눈이 부신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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