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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건넨 말, 금목서(금목서키우기,월동)

 봄이 건넨 말, 금목서(금목서키우기,월동)

한번도 움직이는걸 못봤어요. 지난 해 우리집에 온 이후로 금목서(만리향)는 '얼음'이었습니다.

워낙 작고 조용하니까 선반 가장 낮은곳에서 존재감 1도 없이 지냈어요. 눈에서 멀어지니까 까먹게되고, 그래서 물도 잘 못 얻어 먹을때도 많았습니다.

화단의 금목서들처럼 강인해서 겨울이 힘든 건 아니예요. 그러니까 이 아이는 올 겨울 베란다 구석에서 햇빛도 많이 못 봤고 물도 별로 못 먹었고 바람이 뭔지도 모르는곳, 한겨울 베란다에서 지냈는데도 아프지않았습니다.

잎마름이나 어떤 병충해 하나 없었어요. 금목서는 잘 움직이지 않아요.

이렇게 안 움직이는 식물은 처음봅니다. 금목서는 가을에 향이 만리까지 간다는 아주 향기로운 오렌지색 꽃을 피우지요.

이곳은 9월은 이르고 11월은 져가고 10월이 절정입니다. 금목서 꽃 향이 진하면 10월인거예요.

오늘 금목서가 움직였습니다. 처음으로.

오늘이겠습니까? 어제일지 그제일지 모를 어느날 봐주지 않은 어느날 혼자 눈뜨고 혼자 일어났을겁니다.

잠에서 깨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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