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애니시다의 외목대를 만들기 위한 가지치기를 생각하며 이 글을 시작합니다. 정원 생활에 세 가지 병이 있다고 들었는데, 파종병과 삽목병은 이미 제 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일들이 되었고, 이제 외목대병이 닥칠지 궁금해졌습니다. 수형이 비뚤어져 있고 머리도 산발이었던 애니시다를 정리하기로 마음먹고 분갈이로 수형을 바로 잡았지만 꽃이 남아 있어 가지치기는 미뤄두었습니다. 그리고 꽃이 다 졌으니 이제 이발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가지치기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일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좌우의 길이가 같은지 자주 확인하고, 자르고, 확인하고, 자르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너무 잘랐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반대편으로 돌려보고 빙글빙글 돌려가며 동글동글하게 다듬어 외목대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가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봄이 오면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몽둥이로 변하는 계절이 있듯이 좁은 베란다 정원의 나무도 옆으로 크게 퍼지지 못하고 제 공간 안에서 자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몽둥이에도 새 순이 돋고, 베란다에도 봄의 기운은 찾아옵니다. 올 봄 제 애니시다는 소박하고도 대견한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다음 봄에는 더욱 아름다워진 애니시다를 보며 제가 쌓은 노력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 작은 나무가 주는 풍경을 소중히 여기며, 겸손과 성찰을 잃지 않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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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애니시다 외목대 만들기(가지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