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한 분홍 젤리 같은 꽃잎은 어긋난 모양이 없어 친근한 가을 꽃으로 다가왔지만, 2022년 9월 말 겨울로 접어들 무렵 하얀 것이 솟아나 눈송이처럼 보이는 무언가로 변했다. 목화가 아니라 먼 곳에선 팝콘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빽빽이 박힌 작은 점들이 모여 털뭉치를 이루는 추명국이었다. 꽃잎이 후두둑 떨어진 뒤 남은 갈색 방울이 작년에 다가오는 나의 관심을 끌었고, 그 방울 속에 숨은 씨앗 뭉치가 이렇게 다채로운 흥미를 선물할 줄은 몰랐다. 만지듯 살살 다루지 않으면 솜털이 뭉게 뭉게 다 풀려버리는 까닭에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했다. 베란다에서는 늘 양지에서 키웠고 햇빛을 더 받으면 꽃이 더 잘 피었다. 베란다 밖 선반이 최적의 장소였고 노지에서도 별다른 관리 없이도 생생하게 자랐다. 장마와 한파에도 강해서 견디는 힘이 튼튼했다. 다만 덩쿨처럼 길게 자라 꽃대를 바닥까지 드리워 비가 오면 흙이 흩날려 흙물이 튀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다른 식물에 자꾸 엉켜들곤 했다. 올해부터는 텃밭 정원에 잡초와 낙엽으로 멀칭을 해 흙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흙물이 튀어 토양 속 유해한 균이 작물에 해를 줄 수 있다는 농업 지식을 떠올리며 신경을 썼다. 마른 건초 위에서 자라는 추명국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꽃을 피워 내었고, 쫀득한 분홍 젤리와 들쭉 날쭉한 모양이 없는 어긋난 꽃잎이 더 친근하게 우리 정원을 채웠다. 가을에 피는 이 꽃은 내 정원에서 가장 유순한 꽃들 중 하나로 자리했다. #가을꽃 #키우기쉬운꽃 #솜털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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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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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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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기쉬운꽃
원문 링크 : 추명국(대상화)키우기, 씨앗 채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