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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맛의 금융화, 삶의 금융화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맛의 금융화, 삶의 금융화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맛의 금융화, 삶의 금융화 그 남자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근래 알았다. 그저 백만장자 정도라 기억하고 있었다.

영화 <귀여운 여인>의 남자 주인공 리처드 기어 말이다. 여자 주인공이 그에게 무얼 하는 사람이냐고 묻자 그는 경영난에 빠진 큰 회사를 사서 가급적이면 쪼개 팔아 이익을 남기는 장사를 한다고 대답한다.

그는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였다. 퍽 오래전인 1990년 개봉한 영화에 ‘백마 탄 왕자’ 캐릭터로 기업 사냥꾼을 등장시켰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니 의미심장하다.

추억팔이 하나 더 하자면 청소년 시절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던 약속 장소는 종로나 혜화동의 ‘KFC 앞’이었다. ‘켄치 앞’이라고 부르곤 했다.

인상 좋은 백구두 할아버지 마네킹 앞에서 친구를 만나 오리지널 ‘켄치’를 먹는 것으로 시내 구경은 서막이 올랐다. 어린 시절 ‘맛 좋은 11가지 양념’ 텔레비전 광고에 얼굴을 박고 입맛만 다시던 KFC는 몇 년 전 ‘매물’로 나와 매각시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