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홋카이도 삿포로 근교 노보리베츠의 지옥계곡, 오유누마 연못, 굿타라 호수를 차로 둘러봤다. 입구 주차는 가능하고 500엔으로 지옥계곡 전망대에 주차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로 곳곳의 갓길에도 공간이 있어 멈춰가며 구경하는 게 차로 다니는 경로의 매력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차에서 내려 포인트마다 구경하되 지옥계곡 전망대까지 오르는 코스는 길고 가파르므로 렌트카로 돌아다니는 편이 편했다. 지옥계곡은 걸어 올라가야 하지만 나는 패스하고 바로 오유누마 호수로 움직였다. 오유누마는 지옥계곡과 비슷한 황량하고 연기가 자욱한 땅 속에 작지 않은 호수가 자리하고 있었고,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는 강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연기가 많아도 규모는 벳푸의 지옥온천보다 크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충분히 볼 만했다. 유황 냄새를 견디는데 무리가 없다면 한 바퀴 차로 돌아보길 권한다.
가다보니 히로이야마 뷰포인트라지만 별다른 게 없었고 다만 부서져가는 나무 안내판과 관리가 소홀한 느낌의 굿타라 호수 안내판이 남아 있었다. 옆에 작은 길이 있어 굿타라 호수까지 내려갈 수 있었고, 유황 냄새가 여전히 강했다. 굿타라 호수는 유황 온천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고 맑고 투명한 물이 특징인 편이고, 칼데라호로서의 규모도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산책로가 빼곡해지면서 전망대로서의 매력은 다소 약해진 느낌이었다. 뷰 포인트를 지나 굿타라 호수까지 내려가면 여행의 마무리로 충분했고, 이곳 또한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번쯤은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지옥계곡보다 차로 하나의 코스로 빠르게 둘러보기에 좋았고, 차를 이용한 이동이 생각보다 시간 소요를 많이 잡아먹지 않았다. 노보리베츠의 이 지역은 벳푸의 관광지처럼 개발된 느낌은 덜하지만 진짜 지옥처럼 자욱한 연기와 끓어오르는 유황온천의 생생함이 더 남아 있어, 와일드하고 거대한 자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력적이었다.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에서 삿포로로 돌아오기 전에 이 구간을 한 바퀴 도는 것을 개인적으로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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