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현은 일본 내 최대 규모로 장어 양식이 발달한 도시라 장어덮밥집이 많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이곳은 쇼와 21년(1946년) 창업으로 8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등은 갈라 초벌한 뒤 찌고 다시 구워내는 간토식으로 만든다. 매장은 생각보다 좁았지만 밤늦게 찾은 덕에 자리는 넉넉했다. 메뉴판은 간단했고 영어로 된 안내도 있었지만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나는 코레 히토츠 오네가이시마스로 주문했고, 메뉴는 우나기동/우나쥬를 중심으로 색다른 선택지가 다양했다. 기본 우나기동/우나쥬는 3,200엔, 세이로무시는 3,600엔, 마무시는 6,400엔으로 구성되며 돌솥 장어덮밥인 이시가키 우나기동은 3,600엔이었다. 우나와사동, 치즈 우나타마동, 가바야키, 시라야키 등 변주 메뉴도 많았으며 기본에 샐러드와 장어 내장 미소된장국이 함께 제공된다. 이 집의 비법 양념 타래는 창업 이래 80년 동안 전해진 비밀로 알려져 있고 한때 위생 문제로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도 장어뼈튀김이 함께 제공돼 독특한 맛의 포인트가 된다. 양념은 달고 짜지 않으며 감칠맛이 돋보이고, 달달한 맛과 함께 국물의 깊이가 느껴진다. 돌솥 장어덮밥은 양이 충분했고, 장어 두께는 다소 얇았지만 양념의 맛이 전반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밥은 누룩밥처럼 눌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양념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맛은 만족스러웠다. 열심히 비벼 먹었고, 밥 위에 올려진 양념의 풍미가 잘 살아났다. 다시마 육수를 부어 먹는 방식이 독특했고, 살짝 눌은 밥과 양념을 긁어 먹으며 감칠맛이 크게 살아났다.
계산은 카드와 각종 페이류를 모두 받았고 알리페이도 가능했다. 가바야키 타래를 비롯해 양념장과 함께 제공된 장어뼈튀김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고, 유통기한이 90일인 점은 오랜 전통의 유지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를 준다. 이외에도 돼지고기 조림인 부타가쿠니, 생선 데리야키, 가지 구이 등이 함께 나와 식사의 폭이 넓었다. 마지막으로 이시가키 돌솥 장어덮밥과 함께 양념장을 더해 먹으니 얼큰하고 진한 맛이 남아 만족스러웠다. 이곳의 돌솥 컨셉은 신선했고,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양과 질이 좋았으며 방문 내내 맛과 향의 조합이 균형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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