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 소설가 중에 백신애가 있다. 경상북도 영천 태생이고, 그래서 영천에는 백신애길도 있다. 1908년 5월 20일에 태어나서 1939년 6월 25일에 죽었으니까 나고, 자라고, 활동하고, 죽은 시기가 모두 일제 강점기에 해당한다.
과연 그 삶이 어땠을까? 먼저 애수부터 느껴진다.
일제 강점기라는 단어에 벌써 슬픔부터 깔리는데 더군다나 여성 지식인이지 않은가? 그 시대에 여성 지식인으로 산다는 말은 정말이지 온 사회가 하나부터 열까지 부조리로 가득 차 있고, 미래는 없고, 한마디로 나쁜 거미줄에 인생 전체가 완전히 옭아매어 있는 느낌이었을 것 같다.
백신애는 그런 시대적 한계를 오롯이 감수하면서 여성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에 매진하여 국내뿐만 아니라 러시아, 일본, 중국 등지를 오가며 활동했고, 동시에 전근대적인 집안 분위기로 말미암아 결혼과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췌장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런 백신애이기에 작품에 주로 당시 여성의 힘든 삶과 민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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