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이 바로 뒤에 산이 있는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거든요. 창문 열면 맑은 공기 들어오고 새소리 들리는 건 참 좋은데, 그건 딱 봄가을 한 철이고 날 좀 풀린다 싶으면 온갖 벌레들이 방충망을 뚫고 들어오더라고요.
산벌레들은 크기도 어찌나 큰지 밤마다 전쟁이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 쌍둥이들 장난감이랑 육아용품을 당근 같은 중고거래로 엄청 자주 사 오고 있거든요.
새 거 사주기엔 애들이 너무 금방 크니까 한두 달 쓰고 버리기 아까워서 직거래로 많이 받아오는데, 뉴스 보니까 중고 가구나 장난감 박스에 묻어서 집으로 벌레가 들어오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저번 달에는 당근으로 받아온 미끄럼틀 박스 구석에서 정체 모를 징그러운 벌레 한 마리가 기어나와서 밤 11시에 한바탕 난리를 쳤네요.
애들 손이나 피부에 직접 닿는 물건들이라 더 찝찝하고 불안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약 치는 건 찜찜하고, 귀찮고 사실 살면서 안 써본 약이 없어요.
마트에서 파는 뿌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