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 거실 한가운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영어 프린트물부터 눈에 들어옵니다. 그걸 볼 때마다 겉옷도 벗기 전에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부터 쉬게 되네요.
쌍둥이들이 벌써 커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다 보니, 주변 학부모들 모임이나 단톡방에 가면 온통 '레테' 이야기뿐이더라고요. 처음엔 레테가 무슨 새로운 학습지 브랜드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유명 영어학원들의 '레벨테스트'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더라고요. 동네에 있는 일반 상가 영어학원 보내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벅찬데, 소위 대치동 탑티어라고 불리는 피아이(PEAI)나 에디센 같은 곳은 돈을 싸들고 찾아가도 자체 입학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아예 학원 문턱조차 넘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과외를 받아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 솔직히 처음 이 시스템을 알았을 땐, 그냥 평소 유치원 방과 후에 하던 대로 가서 편하게 자기 실력껏 시험 보고 오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