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낮에 날씨가 꽤 쌀쌀하면서도 많이 건조하길래, 이 에너자이저들을 집에만 두면 거실을 다 박살 낼 것 같아서 서둘러 겉옷을 챙겨 입혔습니다. 저희 아파트 단지 놀이터가 나름 미끄럼틀도 크고 꽤 잘 되어 있어서 주말이면 둥이들 데리고 자주 나가는 편이거든요.
놀이터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꽤 평화로웠습니다. 애들이 놀이터에서 제일 좋아하는 주황색 원통형 플라스틱 미끄럼틀로 우다다 달려가서 첫판을 신나게 타고 내려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아니, 미끄럼틀을 딱 한 번 타고 내려왔는데 아들내미 머리카락이 하늘로 다 솟구쳐 있는 겁니다. 무슨 삐죽삐죽한 만화 캐릭터나 과학책에서 보던 에디슨 머리를 보는 줄 알았어요.
가까이 가니까 찌지지직 하는 무서운 마찰 소리가 대놓고 나더라고요. 손이 닿으면 백퍼센트 정전기가 엄청 세게 튈 것 같아서, 명색이 아빠인데도 저도 모르게 겁을 먹고 뒷걸음질을 쳤네요.
어른은 식겁해서 선뜻 다가가질 못하는데, 아들은 자기 머리가 위로 삐죽삐죽 선 게 신기하고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