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KIS나 SJA 연계로 열리는 3주짜리 캠프인데도 400만 원대 비용이라 정말 놀랐어요. 대기표 뽑고 피켓팅 수준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는 현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다가오죠. 해외나 제주도로 나가는 것이 ‘경험과 여유’의 상징이 아니라, 입시 생존을 위한 과도한 경쟁이 작동하는 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맘카페와 주변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모아 방학 계급도를 정리하려 했습니다. 1티어 최상위권은 해외스쿨링이나 한 달 살기이고 비용은 1,500만 원 이상이랍니다. 2티어는 제주 국제학교 연계 캠프나 대치동 텐투텐 몰입반으로, 비용은 400만 원에서 600만 원 사이이며 기숙이나 라이딩이 필수인 경우가 많다고 적혀 있죠. 3티어는 중위권으로 동네 영어 수학 전문학원 특강과 예체능 학원을 더해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 학원 3~4개를 돌리는 식이라고요. 4티어는 현실 타협으로 초등 돌봄교실과 방과후 수업, 태권도 특강이 합쳐져 3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이고, 5티어는 생존형으로 조부모님 댁에서 장기간 돌봄이나 스마트폰 TV 무제한 시청 같은 환경으로 가정 안정성을 우선하는 경우였어요.
저희 가족은 4티어에 속했습니다. 학교 돌봄교실에 맡겨 두고 오후엔 동네 태권도장 특강을 다니며 방학 내내 간식 가방을 챙겨 보냈죠. 12만 원의 특강비를 낼 때도 아이들의 체력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어요. 그런데 개학하고 난 뒤 하와이 다녀온 친구나 텐투텐에서 선행을 빼고 온 친구들의 이야기가 들리자, 경제력 차이가 우리 아이들까지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지 않나 하는 자책감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통장 잔고를 엑셀로 확인하며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그럼에도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는 오늘 아침 거실에서 본 풍경 때문이었습니다. 쌍둥이 둘째가 태권도장에서 배운 음악 줄넘기 동작을 땀 흘리며 선보였고, 종아리 근육이 단단해진 모습을 만져보며 웃음이 나왔죠. 방학 내내 특강을 들으면서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활발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며, 하와이 바다거북이를 못 봤어도 미적분 선행을 못 빼 왔어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하고 돌봄 교실 친구들과 어울렸던 시간들은 분명 따뜻한 조각으로 남을 거라는 믿음이 커졌죠. 세상에 완벽한 방학 스케줄은 없고, 각자의 형편과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일상이 주는 기쁨과 성장을 믿으며, 필요한 간식과 시간을 잘 준비해 보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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