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횡단 열차 안에서는 술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처음엔 “뭐 그리 심하게 굴랴” 싶었다.
하지만 야간열차 안에서 술 한 잔 없이 무엇을 한단 말인가? 법은 법이니 몰래 술을 나눠 마시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었다.
러시아 승무원에게 혹시 들키지 않을까 두려워 긴장했고, 그럴수록 술 맛은 더욱 향긋했다. 입안에 퍼지는 알싸한 맛을 음미하며 창밖으로 어두운 벌판을 내다보던 그 순간, 문득 오래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술을 몰래 숨기고 담그며 들키지 않기 위해 쫓기던 시절, 그때의 긴장과 향기. 그 옛날, 밀주(密酒)의 추억이었다.
그 시절에는 집에서 술을 담그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식량으로 쓸 쌀도 부족한 데다, 술을 담그는 것은 지나치다고 여긴 정부의 정책 때문이었다.
전국의 양조장들이 로비를 해서 이 정책을 추진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양조장들은 밀주 단속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곤 했다.
늘 해오던 것을 갑자기 하지 말라고 해서 순순히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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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바이칼-24] 밀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