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여행 내내, 뭐랄까. 자유라고 해야 하나.
그랬다, 자유를 즐겼던 것 같다. 자유스러움에 푹 젖어 있었던 것 같다.
자유시간이라고는 밤늦은 시간 말고는 없었으니 사실 몸은 프로그램에 메여 있었지만, 그런데도 마음은 자유를 누렸다. 편안했고, 근심, 걱정 한 오라기 없었다.
어찌 걱정이 아예 없었으랴만 마음이 심하게 고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까짓, 뭐 어떻게 되겠지.
내내 그런 생각으로 지냈다. 길을 떠나면서 가지고 가야 할 것이 있고 버리고 가야 할 것이 있는 법이다.
더구나 일에 메여 있는 사람이... 그런데 7박 8일 동안, 전화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인터넷도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실 끊긴 연이 되어 ‘접속 불가’ 모드로 지냈다.
전에는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 새벽에 눈 뜨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하며 시작하는 하루.
일 년 삼백예순날을 그러지 않은 날이 없다. 전화와 인터넷이 없어도 괜찮을까, 여행을 따나올 때 걱정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괜찮았다. 쓸데없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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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바이칼-21] 전화기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