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겨울은 새로운 날갯짓을 꿈꾸는 자를 위해 오는 게 아닐까. 찬란했던 꿈도 더 이상 새롭지 않고, 모든 것이 그저 진부하게 느껴지는 때.
다른 세상으로 날아가기를 도모하는 자는 계절이 오는 그때를 알아 스스로 몸을 비우게 된다. 시베리아의 겨울은 그렇게 온다.
자작나무 황금빛 이파리들이 눈물처럼 떨어져 바람에 흩어질 무렵이면, 바이칼은 온몸을 얼리며 긴 겨울 수행을 준비하기 시작하고 새들은 새로운 계절을 예감한다. 이제는 떠나야 할 때다.
이 땅에서도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이루어진다. 항상 겨울은 길고, 추위 뒤에는 으레 더 큰 추위가 다가오기 마련이어서 시대의 막막함에 잠 못 들고 뒤척이는 자들은 떠남을 서두르게 된다.
어떤 이는 그 부름을 '먼 북소리'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제 안의 울림이라고 한다. 예감은 그렇게 온다.
철새들의 날개소리처럼…… 텃새의 삶과는 다른 철새의 삶이 있다는 것을 아직 몰랐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 집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낳으며 오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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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바이칼-25] 철새를 위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