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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상관없는 거 아닌가

그로부터 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그 십 년을 돌이켜 보면, 이 병이 내게 나쁜 일만은 아니었다.

사실 병에게 엎드려 절하고 싶을 지경이다. 그간 연습을 안 했으니, 남들 앞에 뽐낼 만한 연주력은 당연히 아니지만, 사실 이제는 그런 능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나도 아직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지 못한다. 다만 이렇게 추측할 뿐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과도한 것을 강요했고, 몸이 그만두라는 신호를 보냈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지 않고 충분히 쉬게 해주었으며, 그랬더니 시간을 두고 차츰 회복되었다.

동년배의 아파트 키드로서, 마포 서대문 에서 서식하는 싱글로서, 한때 공부하느라 흘러간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어쩌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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